여기는 미국 시애틀이다. 시애틀은 스타벅스 1호점이 있는 커피 문화의 중심지다. 오늘 커피향이 느껴지는 은은하고 분위기 있는 여성을 만났다. 물론, 회원이다.
1969년생인데, 공교롭게도 최근 50대 여성들을 많이 만나면서 이 연령대 여성들의 공통적인 심리를 엿볼 수 있었다.
1년 전 이혼한 여성은 재혼을 생각 중이다. 유난히 쑥스러워하고 긴장하는 모습에서 어려운 결심을 한 듯 보였다.
50대 중반이 넘은 나이인데도 여전히 세련되고 아름다웠다.
전 남편의 오랜 구애 끝에 결혼을 했다고 한다. 결혼할 때 그녀는 “여자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금전관계를 투명하게 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한다.
그러나 몇 년 전 그가 약속을 어겼다고 한다. 지인이 전 남편의 불륜을 목격했고, 그는 싹싹 빌면서 정리하겠다고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고등학생인 두 아들이 대학에 갈 때까지 참았고, 그 후에 이혼을 통보했다고 한다.
이렇게 22년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나니 가정만 알고 살아온 자신이 너무 가여워서 이제는 진짜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미국에서 30년 거주했다는 또 다른 50대 여성은 전 남편의 사업 실패로 가정불화가 커지면서 몇 년 전 이혼했다.
그녀 역시 가정과 남편에 헌신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전 남편이 내조를 원해서 다니던 회사도 그만뒀고, 부부관계도 그가 원하면 했다고 한다.
남편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 아내의 도리라는 교육을 받았지만, 그것이 꼭 자신이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내가 만난 50대 여성 대부분이 가족을 위해 자신이 희생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재혼을 해서 자신의 인생을 보상받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
하지만 그런 열망 만으로는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나이도 나이인데다가, 재혼처럼 치열한 현실도 없다. 본인이 원하는 이성상이 있 듯 상대도 마찬가지다.
무조건적인 기대보다는 진지하게 자신의 인생을 반추해 보고 진정한 행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는 성찰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
전 남편보다 더 잘나가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누구 보란 듯이 잘 살겠다는 오기는 자신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 아니다.
싱글들이 나를 찾는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이성을 만나고 싶어서다. 그래서 내가 자신이 원하는 얘기를 해주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나는 매번 그들의 기대를 깨버린다.
이 여성들도 그렇다. 그들은 아직 여성으로서 매력이 있고, 재혼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좋은 얘기는 여기까지다.
그들이 원하는 남성을 만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50대 여성들의 건투를 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닷넷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