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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커플닷넷 대표 이웅진은

"사랑이 떠나면 또 다른 사랑이 옵니다" - 주간조선

by Couple.net Hits : 0 | 2024.04.30



중졸 학력의 결혼 전문가,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주)선우 사장



그​전까지의 중매(仲媒) 개념과는 전혀 다른 결혼정보사업이 싹트던 시점이었다. 그는 키 170cm 이상, 4년제 대학 졸업, 그리고 전문직, 대기업, 공무원, 국영기업체, 교직, 금융기관 중 하나에 종사하는 남자와 키 158cm 및 전문대졸 이상인 여자를 맺어줬다. 이 업종에서 선두주자였다.

그의 정규 학력은 중졸이다. 최근에 와서 성균관대에 특례 입학했지만. 여하튼 사업 초창기에 그는 이 점을 감추거나 혹은 속일 수 밖에 없었다. 그를 둘러싼 좋지 않은 소문은 주로 이로 말미암았다. 하지만 학력을 우선하는 사회에서 그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불가피했을 것이다. 이제 그는 결혼문제의 현장 전문가로 알려져 대학 강단에도 종종 불려 다닌다.

그는 찢어질 듯 가난한 집안에서 3남2녀 중 차남으로 출생했다. 우리 형제들은 학교에서 육성회비를 가장 늦게 내는 '문제학생'에 늘 끼였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육성회비 600원을 못내 선생님께 여러 번 혼이 나자 처음 가출하게 됐고, 그 뒤로는 상습적인 가출 소년이었다. 돈을 벌어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결심으로 극장에서 껌을 팔기도 했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중학교를 겨우 졸업한 뒤 정규 학력을 접었다. 자신이 돈 벌면서 배우는 독학(學)인생을 목표로 설정한 것이다. 그는 아르바이트 학생이라며 일용품을 팔러 다녔다. 하지만 세월만 흐를 뿐 남는 게 없다는 걸 알고 검정고시 학원에 들어갔다. 그렇게 해서 야간 대학에 들어갔지만 전망이 없어 곧 중퇴했다고 한다.

다시 장사에 나서,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화장지를 팔러 다녔다. 그러던 중 사무실을 돌며 고정 거래처를 확보하는 전략으로 바꿔 잠깐 성공했다. 뒤는 좋지 않았다. 그의 술회대로 “더 이상 장사꾼이 아니라 젊은 사장이라는 환상에 빠져 발로 뛰는 장사에 소홀하자 영업 매출이 줄어들어 결국 망했기 때문"이다.

이어 이동식 도서대여업을 했다. 사람을 찾아다니며 책을 빌려주고 회수해오는 서비스업으로, 한창 때는 회원 숫자만 5000여명에 달했다. 이번에는 자금 관리의 부족으로 파산했다.

1991년 선배가 운영하는 학원 사무실의 한 귀퉁이에 고물 책상 두 개와 전화기 한대를 놓고 지금의 회사를 차렸다. 당시 그는 한 예식장에서 하객으로 가장해 반년 동안 점심을 해결했다. 그러면서 버스나 지하철에 올라타 '새로운 남녀 만남의 문화를 위해'라는 자신 혼자서 하는 사업의 홍보전단을 돌렸다고 한다. 요즘 그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지하철 안에서 승객을 상대로 자기 소개를 하도록 만드는 것은 그런 기억 때문이다.

기자는 비록 대학 시절 강의에 열중한 바가 없더라도 정규 교육과 정의 잠재적인 학습 효과를 옹호하는 편이다. 정규 교육이 아무리 지탄받더라도 독학(獨學)보다는 얻는 게 많다고 생각해왔다. 그는 기자의 선입견을 깨뜨린 경우였다.

철저한 계산과 조건 따르는 중산층의 짝짓기

그는 욱일승천(旭日昇天) 중이다. 회원 숫자만 9000명에 가깝다. 3000쌍의 남녀를 결혼으로 골인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런 사업의 성격이 그렇기는 하지만 그는 사회 흐름을 포착해 '남남북녀 미팅' '농촌총각 도시처녀 만남' '헌혈미팅' 등 별별 종류의 이벤트를 만들어 내는데 탁월하다. 심지어 미국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국계 스파이 '로버트 김 돕기 미팅'까지 벌였다.

그럼에도 그의 본령은 철저히 계산과 조건에 따라 이뤄지는 중산층 남녀의 짝짓기다. '사랑에 눈이 멀다'는 격언은 부인된다. 기자의 20대 초반 시절 좋아하는 한 여자의 마음을 얻지 못해 수면제를 사 모으러 다니던 친구나, 혹은 실연한 뒤 주점에서 연탄 난로의 쇠뚜껑을 내리쳐 화상을 입은 친구는 얼마나 어리석은 것일까.

"하나의 사랑이 떠나면 또 다른 사랑이 옵니다." 결혼하기 전에 돈을 모아 저축하듯이, 이성을 만나는 과정에서도 투자가 필요한 거죠. 사람을 많이 만나보고 그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을 택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와 결혼하게 만드는 것도 결국 이러한 연습으로 가능한 겁니다. 옛날에는 결혼이 남녀 만남의 결론이고 목적이었지요. 소설이나 드라마를 보면 결혼으로 대단원의 막이 내립니다. 하지만 그 남녀가 결혼한 뒤에는 어떻게 살게 될까요. 현실에서는 결혼한 뒤 어떻게 살았는가가 더 중요하죠."

이 젊은 사업가의 말은 현명하다. 그럼에도 사랑의 본질은 비합리성에 있는 게 아닐까. 사랑이 아닌데도 평정을 무너뜨리는 비바람이 동반한 적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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