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정보회사 선우' 36세 이웅진 사장 주례선생님 데뷔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이웅진 사장이 만 36세의 나이에 결혼식 주례를 서게 돼 화제다. 이 사장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에서 열리는 허민(32·삼성전자 기흥반도체 연구원)-배인숙(26·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씨의 결혼식 주례를 맡는다. 신랑이 될 허씨와 불과 네 살차. '나이 지긋한 주례 선생님' 의 동식을 깨고 36세의 나이에 주례를 선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허민 - 배인숙 커플 웨딩맡아 화제 설문조사하며 고민 “내 결혼보다 떨려"
이 사장은 이와 관련해 "너무 젊은 나이에 자격도 없는 사람이 주례를 서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에 며칠 밤을 고민했다”면서 “주위분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회사 직원들에게 '주례를 서도 되겠느냐'는 설문도 했을 정도”라고 말했 다. 조사(?) 결과 90% 이상이 긍정적인 답변을 보여 결심했다는 이 사장은 "지난 1995년 있었던 내 결혼식 때보다 더 떨린다"고 털어놓았다.
이 사장은 “10년간 결혼정보업체를 운영하며 3500명이 넘게 결혼을 성사시킨 경험과 내 자신의 결혼 생활을 돌아보며 주례사를 구상하겠다"면서 "기왕에 할 바에야 장안의 화제가 될 만한 멋지고 재미있는 주례사를 준비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주변에서는 기발한 착상을 잘하는 이 사장의 스타일로 미뤄 단연 튀는 주례사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거는 눈치다.
이 사장은 '너무 젊은 나이에 주례를 시작해 전문 주례로 크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내 본업은 결혼정보업체 사장"이라며 넉넉한 미소를 지었다.
이 사장의 주례는 예비신랑 허씨의 간청에 따른 것. 1년 전쯤 우연히 이 사장과 합석해 그 자리에 배씨를 만나 백년가약을 하게 된 허씨는 “나이는 몇살 차가 나지 않지만 인생의 선배로서 존경하는 이 사장을 결혼식 주례로 모시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배씨는 “양가 부모님도 흔쾌히 허락하셨는데 정작 어려웠던 것은 이 사장 본인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신랑과 신부가 여러번 이 사장에게 찾아가 부탁했지만 그때마다 이 사장은 완곡히 고개를 저었다. 결국 신부가 우연히 사내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이 사장에게 “제발 주례 좀 서주세요"라고 간청하고서야 뜻을 이루게 됐다. 신부 배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입지전적인 삶을 살아온 사장님이 '어렵게' 주례를 맡아 주신 만큼 결혼식이 더 행복해질 듯하다"면서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