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웅진(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종교적 이유로 독신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일부 성직자를 빼면 독신 남녀는 일종의 환자이다. 마부분이 많이 모두 정상이 아니다. 무치한 이기주의로 가득한 것이 독신주의자의 정신 세계이다. 싱싱한 젊은 시절 몇 년 간은 독신처럼 신나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길어야 5 년 안팎의 한시적 즐거움일 뿐이다. 하지만 '기쁜 우리 젊은 날'을 탕 진한 이후의 삶은 어쩔 것인가. 요절이라도 해야할까?
홀로 사는 남자가 병사 할 개연성은 독신남보다 23%나 높다. 독신녀도 유부녀에 비해 사망위험도가 20% 정도 높다. 나이를 먹을수록 초라한 육 체와 더불어 우울증 속으 로 깊이 빠져드는 것이 바로 독신남녀의 인생이 다.
어느 구석엔가 문제가 있고, 군색하며, 오로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일 것이라는 독신자에 대한 편견은 느닷없이 생겨난 것이 아니라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독신을 별나게 바라보는 사회의 편견과 오해가 부당 하다고 목소리를 높여도 소용이 없다. 장구한 세월에 걸쳐 쌓아 올린 '관습과 통념'이라는 사회의 철옹벽은 넘기가 쉽지 않다.
'독신'이라는 연극은 이제 막을 내려야 한다. '마누라는 성곽이요 자식은 감옥'이라며 결혼으로 이루어진 자신의 가족관계를 넋두리하 는 친구에게서 승자의 여유를 찾을 일이 아니라 '토끼 같은 자식과 여우같은 마누라'가 안겨주는 깊은 안식을 맛볼 일이다. 남편과 자녀를 뒷바라지하느라 퍼져버린 친구의 평범한 삶을 비웃고 돌아서며 다시 혼자가 되는 순간의 공허함은 즉시 충족시켜야 마땅하다.
독신의 환상을 거두고, 숭고한 결혼 앞에 무릎을 꿇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