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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커플닷넷 대표 이웅진은

아기울음소리 안들리는 나라 - 문화일보

by Couple.net Hits : 0 | 2024.05.02



저출산... 우리 사회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나라. 극단적인 표현일지는 모르지만, 공식 집계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우리나라의 낮은 출산율은 단지 수치로만 보기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은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리고 결혼하더라도 꼭 아이를 낳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두 가지 생각이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이런 가치관은 불과 1세대 전과는 너무나 많이 다르다. 변화는 사회적인 공감대 속에 이뤄져야 하는데, 급속도로, 그리고 많이 변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우려를 갖게 된다. 더구나 출산은 가정과 관련이 깊은 개념이다 보니 가정 해체의 위기를 새삼 느끼게 된다.

출산기피로 가정해체 위기에.

이같은 저출산 분위기는 결혼 상담을 하다보면 더욱 실감하게 된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데다 미혼 남녀들이 자신들의 행복이나 경제적 편익을 위해 언제 든지 출산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온다. 결혼 상담 창구의 이같은 분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질 것 같아 보여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저출산의 문제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한 국가의 성장동력에 장애가 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인력 부족으로 인한 국가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은 저출산에 대비해 적극적인 이민정책으로 후진국의 엘리트들을 선발해가고 있지만 우리는 속수무책이다.

우리의 저출산율은 사회구조적인 배경 속에서 원인과 해답을 모색해야 한다.

첫째, 출산과 육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여성의 가치관이 변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육아에 대한 부담은 예전에 비해 거의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런 현실적인 괴리 속에 여성은 가능하면 늦게 결혼하고, 적은 수의 자녀를 낳으려고 하는것이다. 둘째, 우리의 높은 교육열을 감안하면 아이 하나를 기르는 데만도 많은 비용이 든다. 최근 몇년 동안의 경제 불황 속에 저출산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전통적인 남아선호사상이 깨지면서 딸이든 아들이든 한 자녀로 단산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혼에 대한 두려움도 출산율 저하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25%의 높은 이혼율은 나 또한 예외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그래서 결혼 생활이 안정될 때까지 출산을 미루는 부부도 적지 않다. 핵가족화로 부모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아이를 늦게 낳거나 낳지 않는 등 부부 편의대로 결정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된 것도 한가지 원인이다.



사회경제적 정책대응 나서야

이런 몇 가지 원인을 분석해보면 저출산에는 사회적인 성취와 행복 추구등 젊은 세대의 개인적인 성향이 많이 반영돼 있고, 결혼과 가정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며, 개인의 행복없이 가정의 행복도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는 사회적 · 경제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야기하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출산을 미룸으로써 얻은 혜택만큼 그 부담도 만만치 않다. 노산(老)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도 그렇고, 나이 들어서까지 양육의 의무에서 벗어날 수 없다. 만약 아이가 부모로부터 독립할 때까지 돌봐줄 수 없다면 결국 부모의 선택으로 인한 짐을 자녀가 떠안게 되는 것이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부부는 이보다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아이없이 자유롭게 일하고,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정말 잠깐이다. 부부만의 노후를 맞더라도 외롭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자신이 있는지 20, 30년 후의 삶을 생각해보자.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 마련 등 노력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인식 전환이 먼저 이뤄 져야 한다. 결혼과 가정, 자녀와 육아에 대한 의미와 중요성을 자각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교육이 가정·학교·사회가 연결돼 체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여기에는 전문가 양성, 교육 시설 확충 등 국가적인 지원이 필수이다.

아이를 많이 낳자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저출산이나 출산 기피로 인한 가정 해체는 막아야 한다. 가족의 관계 단절이 서구 사회의 특성이라고 생각했지만, 무대책으로 세계 1, 2위를 다투는 우리의 저출산율 앞에 그 어느때보다도 위기감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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