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6/04/11/U4MF3IZSIREF7OM3XYYLAU2ZKQ/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예단’ 문제가 여전히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에 24억 원대 아파트를 마련한 예비신랑 측과, 혼수와 인테리어를 부담한 예비신부 측 사이에서도 예단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커지며 파혼 위기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현금 예단 요구를 두고 “성의 표시”라는 입장과 “불필요한 금전 거래”라는 반발이 맞서면서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통적으로 예단은 신부 측이 시댁에 감사의 의미로 보내는 선물이었지만, כיום에는 관습과 체면, 양가의 경제적 균형을 맞추는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현물 예단 대신 현금이나 실용적인 선물로 간소화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이 넘는 금액이 오가며 결혼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집값 상승과 맞물려 더욱 복잡해졌다. 과거에는 신랑과 신부가 각각 역할을 나눠 비용을 부담했다면, 최근에는 주택 마련 비용 격차를 보전하기 위한 방식으로 예단이 활용되면서 갈등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학벌, 직업, 경제력 등 조건 차이를 메우는 수단으로 작용하면서 성별 간 불평등 인식까지 반영된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비용을 공평하게 나누는 ‘반반 결혼’이나 여성의 경제력이 높은 경우가 늘면서, 예단을 둘러싼 입장 차이는 더욱 커지고 있다. 당사자 간 합의보다 양가 부모의 기대와 관습이 개입되면서 갈등이 심화되는 사례도 많다.
전문가들은 예단 갈등이 단순한 금액 문제가 아니라 ‘존중받지 못했다’는 감정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예단이 여전히 결혼 과정에서 관계를 흔드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메일로 신청하여 주셔도 됩니다 : cs@sun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