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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 이웅진의 결혼이야기

'연분'을 파는 '만남사업가' - 경향신문

by Couple.netHits : 0 | 2024.04.15



'편견이 만남의 가장 큰 장애”
고향-출신학교등상관않는열린사고가 중요


남​녀간의 만남이 이벤트 영업화하면서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에서 주최한 것중 가장 이채로웠던 것은 사랑의 헌혈미팅. 지난 12월 남녀 200명이 참가했다.
다른 때와는 달리 헌혈을 한후 차분한 분위기에서 미팅행사가 열렸다. 갈수록 이기주의로 빠지는 만남의 풍토를 바꿔보려 의도에서 기획한 것.
희생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헌혈과 남녀간의 만남은 통한다는 것이다.문화행사와의 접목도 두드러진다. 오는 7월12일부터 시작되는 [영화미팅축제]. 영화미팅이란 어느정도 조건이 맞는 사람들을 짝지어 좌석에 앉히는 것.

자연스럽게 영화얘기를 나누며 어색함을 없애는 것이 장점. 영화는 [칼라송]으로 10일간 3,000명의 남녀가 참가할 예정이다.
칠월칠석인 8월9일에는 [견우직녀미팅]이 지리산 노고단에 열린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지역의 젊은이 1,000명이 골고루 참가한다.
출신지역에 대한 편견을 버린 개방적인 만남을 주선하려는 뜻에서 마련했다.

이웅진씨는 [고향,학교,종교에 대한 깊은 편견이 만남의 가장 큰 장애요소]라며 [젊은이 다운 [열린사고]가 없는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전화중독증]에 걸려 있는 이웅진씨(32). 그는 남녀미팅 주선을 전문으로 하는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대표이다.
전화목소리만 들어도 상대방이 어떤 남성이나 여성과 어울릴지를 직감하는 [도사]. 이제까지 성사시킨 결혼커플만도 400여쌍에 이른다.

지난 어버이날 「할아버지 할머니 미팅」을 주선해 주목을 끌었던 그는 별난 미팅 개발로도 유명하다. 「사랑의 헌혈미팅」 「영화미팅」 「노총각 노처녀 버스미팅」 「소띠 미팅」 등. 그는 남녀의 건전한 만남을 본격적으로 이벤트화한 주인공. 20세때 겪었던 시련의 상처,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를 하지 못해 연인을 떠나보내야 했다. 숙맥 중의 숙맥이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많은 내성적인 사람들. 그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남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업가 기질은 대학교 2년때부터 이미 발휘됐다. 당시 직장인들 사이에 유행했던 「독서회」가 첫 사업, 직장까지 책을 가져다주고 다시 회수해오는 책 대여 서비스, 형에게서 받은 밑천 40만원으로 「글벗독서회」를 만들었다. 2 년후 회원 1만명, 직원 50명의 「거대기업」이 됐다. 이때도 그는 휴일을 이용해 회원등반대회를 열었다. 남녀회원 간에 자연히 커플이 생겨났다.

하지만 자금관리력이 부족한 탓에 결국 3천만원의 빚만 떠 안은 채 문을 닫아야 했다. 빚을 갚기 위해 해외판원이 됐다. 또 밤부터 새벽 2시까지는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극도의 좌절을 맛보니까 새로운 힘이 솟더군요. 영업수완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악착같이 돈을 모아서 6개월 후 모든 빚을 청산할 수 있었습니다.

주머니에 남은 1만원으로 낡은 책상을 사서 또다른 사업을 구상했다. 서양의 파티문화를 도입해보자. 91년 12월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구상했다. 학원 원장인 선배를 찾아가 사무실 한쪽의 자리와 전화기를 1주일만 빌려달라고 사정해 일을 벌였다. 반응이 오긴 했다. 그러나 은밀한 만남을 원하는 유부남 유부녀의 전화만 쇄도했다. 충격적이었어요.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으로 고민하다 아에 젊은 남녀의 만남을 본격적으로 주선하자고 결심했죠.

그 선배는 투자하는 셈으로 4백만원을 빌려줬다. 그것으로 신설동에 사무실 하나를 얻었다. 빈털터리인 그는 하루 종일 지하철과 버스를 옮겨타며 광고전단을 뿌렸다. 미친 놈처럼 바라보는 시선 끝에는 언제나 한 두명 따라내리는 사람이 있었다. 정말 소개시켜 줄 수 있나요? 「어떻게 하면 됩니까?』

92년 8월 「영·호남 젊은이」 「농촌총각·도시처녀」 단체미팅 등 굵직한 행사를 성사시켰다. 지난해 6월에는 신한은행 「마이플랜통장 개설자 단체미팅」을 시도, 기업의 단체 미팅 바람을 일으켰다

부산지사에 이어 올 2월에는 대전에도 지사가 생겼다. 지난해 매출은 6억원, 그러나 사업이 번창하면서 곱지않은 시선도 쏟아지고 있다. 남녀간의 만남을 상업적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물질로만 잣대를 삼을 뿐 사람들끼리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사회.

그의 성공은 이러한 시대분위기에 편승한 성공일지도 모른다. 사람간에 자유롭게 만나는 미팅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조건을 따지거나 한순간에 인연을 결정해 버리는 마음들도 사라지지 않을까요. 그가 꿈꾸는 것도 결국은 인연을 소중히 하는 열린마음의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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