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작교' 노릇 6년 403쌍 커플 성공・・・ 들어올 땐 하나 나갈 땐 둘'이웅진(33세). 속칭 '만남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장본인. 위의 공약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관리하는 총감독자. 이제껏 4백3여쌍에 이르는 커플을 탄생시켰다. 상대가 누구건 적어도 6개월안에 성사시킬 자신이 있다. 그러나 선남선녀를 '엮어주는' 일이 그리 쉬운가. 종로 후미진 골목길을 돌아돌아 찾아간 나즈막한 건물. 2층에 자리잡은 사무실은 단아한 건물만큼이나 아기자기했다.
요란스레 울려대는 전화 벨소리. 수십대의 전화기 중 '노는 전화'는 한 대도 없었다.그 틈바구니에 사장답지(?) 않은 캐쥬얼 복장을 한 채 앉아있는 이웅진 사장이 보였다. 회원의 95퍼센트가 직장인이라 회원 자신이 시간을 내서 사무실을 방문한다는 것은 현실여건상 어려운 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그래왔지만 그는 주로 발로 '때운다'. 91년 11월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는 서글픈 초창기 시절, 당시의 홍보작전이라면 그저 자신을 철저히 영업 사원화 시키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었다. 지하철, 버스 가리지 않았다. 사무실이란 사무실은 모두 헤집고 다녔다. 그러한 세일즈맨 정신은 지금도 마찬가지.
“저희가 직접 회원들을 찾아갑니다. 회사주변에 있는 커피숍에서 만나 상담도 하고 일정도 조정하고, 좀더 개량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거죠.' 1:1 만남도 주선하지만 그보다 단체미팅 위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미팅개발의 도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91년 이후 언론에 소개된 미팅의 95퍼센트 정도는 이 사장이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소띠미팅, 헌혈 미팅, 영화미팅 ・・・ 이름도 가지가지다.
이 분야에서 이벤트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웅진 사장. 그러나 이 사장은 이벤트의 남용에 대해 몹시 불쾌해했다. 이벤트라는 말은 어중이떠중이가 쓰는 것이 아니란다. 그런 '어중이떠중이' 때문에 폰팅이나 다른 이상야릇한(?) 곳으로 오인해 잘못 걸려오는 전화도 상당하다고. 일반 결혼상담소와 견주어 내세운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경쟁력 몇가지. 성혼사례비는 받지 않는다. 일이 잘되면 그 뿐, 더이상의 뒷거래는 용인되지 않는다
선택의 폭이 넓다 비정하리만큼 철두철미한 회원관리 때문이리라. 남자는 4년제 대학 졸업자로서 대기업, 공무원, 금융기관, 전문직, 교직. 국영기업체 종사자에 한해 접수할 수 있다. 고졸이나 전문대 졸업자가 접수 하려면 일단 자기 집이 있어야 하고 키 175cm 이상의 준수한 외모를 겸비해야 한다.
여성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회비를 곱배기로 낸다해도 직업이 없으면 접수가 불가하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아무나 받으면 저야 돈많이 벌고 좋겠죠. 하지만 회비 내고 접수할 때는 보다 좋은 사람 만나겠다고 하는건데 응당 구색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담뚜 문제가 왜 발생하겠습니까? 터무니없이 부풀려서 얘기하는 통에 신용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남녀의 만남을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의 소리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불신으로 얼룩진부정적인 인식을 씻길 수만 있다면 비난도 불사할 각오다
앞으로 30년 더, 아니 대대로 <결혼정보회사 선우>를 이어 나가겠다는 이웅진 사장. 그에게는 일에 관한 투철한 철학이 있다. 일단 자신이 좋아서 해야함은 말할 나위 없다. “많은 자본만 가지고 시작하면 처음엔 화려하지만 실패하기 십상입니다.' 장인정신이 필요합니다. 내면화를 통해 자연스레 형성된 장인정신이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사명감에 불타있고 리더가 일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성공은 보장된거나 다름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