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커플매니저 이웅진이 말하는 연애의 기초이 시대 최고의 커플매니저, 이웅진. 그는 지금껏 5백쌍의 결혼을 성사시킨 미팅 전문 회사 (주)선우의 대표이다. 결혼을 꿈꾸는 수많은 남자들에게 평생의 반려자를 찾아주는 일로 그는 요즘 쉴새없이 바쁘다. 만남을 주선하고 연애의 다리를 놓으면서 현장에서 체험한 진리들. 남자와 연애에 관한 몇가지 보고서를 살펴본다.
우리는 끊임없이 사랑을 꿈꾸며 산다. 심지어는 기혼자들까지도 뭇 여성의 환심을 사려 애쓴다. 하지만 세상의 여자들이 늘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만은 아니다. 찬바람만 불면 첫사랑을 운운하며 상처로 몸부림치는 남자들이 주변에 얼마든지 많다. 그들은 밤마다 소주집을 찾으며 패배자의 얼굴을 한 채 고뇌의 잔을 들이킨다.
'사랑'이라는 학문에 정답이 있다면 아마도 그들은 수많은 연구 논문을 발표했을지 모른다. 정말이지 듣고 지나치기엔 너무도 구구절절한 사연들이다. 하지만 현명한 남자라면 그들의 선험에 주의해야 한다. 그들은 늘 사랑의 낭만을 운운한 채 돈키호테식의 영웅담만을 반복할 뿐이다. 이제, 진정한 동반자를 찾기 위해 남자들은 스스로를 영웅으로 단련시킬 필요가 있다. 영웅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당신이 기다리는 여자가 미녀라면, 먼저 당신을 영웅처럼 키워야 한다. 이것이 최고의 커플매니저 이웅진 씨가 말하는 성공하는 연애의 기초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그는 연애의 첫째 조건을 그렇게 얘기한다. 흔히 자신의 직업을 묻는 사람들의 질문에 '같은 환경에서 자라고 생활 수준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게 해주는 일' 이라고 자신있게 대답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만날 자유가 있지만 아무나 만나서는 안 될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 가까이서 본 영웅이 없고 함께 사는 미녀가 없다는 진리, 준비된 남자만이 준비된 여자를 만난다는 그의 주장은 한편으론 고답적이지만, 또 한 편으론 수긍이 가는 얘기들이다. 이제껏 수많은 만남을 주선하면서 가장 정확한 데이터라고 주장하는 그의 얘기들은 그래서 더욱 신뢰감을 준다. 먼저, 그에게 마음에 드는 여자를 사로잡는 비결부터 물어 보았다.
그녀와 함께 술을 마셔라데이트에는 술이 따른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술을 마시냐는 것. 여자가 어떤 술을 좋아하느냐에 따라 접근 방법도 조금씩 달라져야 한다. 학사주점에서 소주를 잘 마시는 여자와 우아한 칵테일 바에서 위스키 한 잔을 마시는 여자는 같을 수 없다.
지금 당장 그녀에게 '어디 가서 술 한잔 할까요?' 하고 은근히 물어 보라. 그리고 그녀가 이끄는 곳으로 잠자코 따라가보자. 만약 그곳이 벽면 가득히 오래된 낙서가 있고 술취한 사람들로 가득한 곳이라면 그녀는 적어도 지금 당신과 대화하길 원하는 여성이다. 소주라는 술이 원래부터 할 얘기가 많은 사람들이 찾는 술이 아니던가.
반면 '따라오세요' 하며 팝송이 흐르는 호프집으로 남자를 이끄는 여자들도 있다. 그녀는 대체적으로 상냥한 성격에 사교성이 풍부한 여자다. 하지 만 깊은 대화로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무척 많이 걸린다. 좋은게 좋은 것이 라는 실용적인 성격의 그녀. 섣불리 굴다간 차이기 쉽상이다. 유머 감각을 발휘하며 신사적으로 굴어라. 10시가 넘기 전에 '늦었네요. 바래다 드릴게요' 라는 말도 잊지 않도록.
또한 절대로 취하지 않으려는 듯 몇 잔의 칵테일이나 와인만을 홀짝거리는 여자가 있다. 좋고 싫은 것이 분명한 그녀는 홍대나 압구정동의 칵테일 바 나 카페는 모두 꿰고 있다. 남자 입장으로선 이런 여자의 비위를 맞추기가 무척 힘들 것이다. 그녀는 불친절한 웨이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음악이 들리면 입을 닫아 버린다. 그녀의 마음을 열게 하려면 로맨틱한 배려가 필요하다. 웨이터를 불러 당장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 달라고 말하라. 옷차림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말라. 생일과 발렌타인 데이에는 반드시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해야 하며 그녀의 마음을 녹일 감각적인 향수를 뿌리는 것도 잊지 말 것.
남자와 자동차에 관한 보고서최근 한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결혼 전에 운전 테스트를 통해 좋은 배우자를 감별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그곳에서는 난폭운전자성격적 결함' 이라는 공식이 통용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난폭 운전이 단순히 잘못된 습관이 아니라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의 병'이라는 것이다.
'난폭 운전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지 못하면 쉽게 흥미를 잃어버린다고 한다. 아마 여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남녀를 불문하고 연인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곪고 썩도록 방치하는 스타일이다.
도로가 정체되거나 앞에 가는 자동차가 속도를 내지 않고 얼쩡거리면 그들의 입에선 곧바로 욕이 튀어 나온다. 다른 운전자들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도로에서 자신이 귀찮게 방해받고 있다고 여기는 이기주의자들. 혹시 그녀는 난폭 운전자가 아닌지. 그리고 당신은? 여자를 만나기 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많은 매너좋은 남자들이 실수하는 부분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성을 다해 매너있는 행동을 보였어도 무심코 흘리는 운전 습관 하나로 남자는 퇴자를 맞기 일쑤다. 혹 지난 번 만난 여자가 당신을 거부한 이유가 이 때문은 아닌지, 핸들 앞에 앉은 당신의 모습을 떠올려 보라.
한편 이번에는 '차를 자주 바꾸는 사람'과 '새 차를 고집하는 사람', 그리고 '차를 수집하는 사람에 대해 알아보자. 이 세 경우의 공통점은 차가 이동수단이 아니라 '액세서리'라는 것이다. 이들은 차의 브랜드와 디자인, 색상 등으로 자신의 위치를 표현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 자동차에 어울리는 이성을 끊임없이 찾아 헤맨다.
예컨대 중고차를 몰던 한 남자가 있다고 치자. 그에겐 5년을 사귄 애인이 있었다. 어느날 이 남자가 직장에서 승진하게 되자 모았던 돈을 풀어 번쩍 번쩍 빛나는 고급 중형차를 샀다. 곧 이 남자의 주변에는 중형차에 어울릴 만한 늘씬한 여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남자가 차를 액세서리 로 여기는 것 이상으로, 여자도 차를 기준으로 그 남자의 수준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몰려 드는데 남자라고 별 수 있었을까. 그는 5년 사귄 애인을 차버렸다. 그래서 남자와 자동차의 함수관계는 이렇게 정의된다. 남자가 새 차를 살 때는 새 애인이 생긴 것'이라고.
차는 여자들에게 어떤 마력을 발산한다. 그리고 일단 그 맛에 길들여진 남자들은 끊임없이 차를 바꾸려 한다. 새 여자가 생겨서 차를 바꾸는 경우도 있겠지만 차를 바꾸어서 새 여자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새 차를 좋아하는 여자는 늘 자신을 우아한 사모님으로 받들어줄 운전사가 필요한 신데렐라들이다. 그래서 간혹 유난히 차를 가리는 여성들 중에서는 남자와 사귀게 된 후 차를 바꾸라고 요구하는 여자들도 있다. 다른 여자의 흔적이 남아 있는 차는 싫다는 것이 그 이유다.
앞에서의 난폭 운전의 경우, 그것은 순전히 남자 자신의 문제였다. 하지만 차를 바꾸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는 그 상대적인 원리를 따져보아야 한다. 비싼 차에 유혹되고 새 차를 질투하는 여자들의 심리를 간과하지 말라는 것이다. 여자들은 남자의 차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받고 싶어한다. 좋은 차는 흔히 남자를 백마 탄 왕자로 승격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 유혹에 취해 차를 액세서리로 달고 다니는 남자는 평생 공주병 걸린 여자만을 태우고 다녀야 한다. 괜찮은 남자일수록 자신의 차에 평생을 함께 할 승객을 태울 줄 안다.
남자들이여, 당신의 차를 액세서리로 여기지 말라. 그보다 그녀를 위해 아침마다 운전수가 되어주는 게 어떨까? 한달만 그녀의 집앞으로 출근을 해 보라. 그 부지런한 배려에 감동하는 여자야말로 진정한 당신의 반려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