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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 이웅진의 결혼이야기

아버지 영전에 바친 '뜨거운 맹세' - 시사저널

by Couple.netHits : 0 | 2024.04.26



이 땅에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앞장서겠다


예​순 일곱에도 정정했던 아버지의 부음은 결혼정보회사 선우 이웅진 사장(34)에게 말 그대로 날벼락이었다. 평소 자식들에게 '차 조심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온 아버지가 차에 치여 운명했다는 소식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에게 행여 걱정거리를 만들까 봐 운전 면허도 따지 않은 그였다.

서투른 초보 운전자의 잘못으로 어처구니없이 아버지를 잃은 이사장은 장례식 내내 분을 억누르지 못했다. 사고가 나자 고사를 지내야겠다'고 하던 동네 어른들의 반응도 안타까웠다. 자질 없는 운전자나 제대로 된 대책 하나 못 내놓는 교통당국도 그렇지만, 교통 사고를 '재수가 나쁘면 당하는 불운쯤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그는 생각했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같은 자리에서 연거푸 사고가 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의 생각은 더욱 단단해졌다.

아버지 영정 앞에서 '이 땅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앞장서겠다'고 맹세하고, 서울로 돌아와 그는 곧장 실행에 옮겼다. 일간지에 광고를 내 교통사고로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과 교통 문화 개선에 함께 나설 사람들의 뜻을 모은 것이다.

광고가 나가자 전국 각지에서 억울한 사연을 깨알같이 적거나, 결연한 의지를 담은 팩시밀리가 몰려들었다. 그는 이들과 함께 소매를 걷어붙이고 '교통질서 파괴자와의 싸움에 온몸으로 나설 참이다. 계획과 방법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단순한 구호나 캠페인 수준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생각만은 분명하다. 말하자면 '행동하는 파수꾼' 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 길만이 고난의 시대를 어렵게 살다가 비명에 간 아버지에 대한 자식의 도리라고 그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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