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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 이웅진의 결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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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의 결혼] 40대 후반 공주병 털털녀, 그녀의 진가를 알아본 남자는...
by 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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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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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 공주병 털털녀, 그녀의 진가를 알아본 남자는
배우자를 만나는 과정은 향기를 뿜어내는 꽃과 그 향기를 찾아다니는 벌의 관계다.
어느 날 전화가 걸려왔다.
“형님, 전데요. 소개해주신 분과 잘 만났어요.”
내가 물었다.
“어때요?”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얘기는 재밌는데, 완전 할머니예요. 40대 후반 맞아요? 나이가 더 들어 보여요.”
나는 그래도 한 번 더 만나보라고 했다.
“그래도 깊이가 있는 사람이라 대화 상대로는 괜찮은데. 한 번 더 만나봐요.”
그는 “사람은 착한 것 같은데, 글쎄요”라고 했다.
나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라서 그렇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그런 여성을 소개했다고 화를 냈을 것이다.
남성들은 부담스러워했는데, 그녀는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여성에게도 전화가 왔다.
“선생님. 그분이랑 방금 헤어졌어요. 저는 종교가 중요한데 그분은 신앙이 깊은 것 같지 않더라고요.”
역시 그녀다웠다.
상대의 단점부터 말했다.
자신을 배려해 연하의 남성까지 소개했는데도 그녀는 여전히 당당했다.
“저에 대해서는 뭐라고 해요? 좋다고 하죠?”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얼마 전 그녀를 만난 또 다른 남성도 말했다.
“대표님. 여성분이 자부심이 대단하더라고요. 나이도 그렇고 그런 게 다 부담스럽네요.”
그녀는 늘 비슷했다.
남성들은 부담스러워했는데, 그녀는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공주병인가 싶었다
처음에는 공주병인가 싶었다.
그런데 오랫동안 지켜보니 그것만은 아니었다.
기죽지 않으려는 자기방어였다.
자존심을 먼저 세워놓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내게는 모든 회원이 소중하지만 유난히 안타까운 사람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잘됐으면 좋겠는데 만남이 잘 안 되는 사람들이다.
그녀도 그중 한 명이었다.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첫인상이었다
문제는 단순히 4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아니었다.
자기관리가 안 돼 있었다.
나이보다 더 많아 보였고 여성으로서의 분위기도 많이 사라져 있었다.
내가 봐도 그런데 처음 만나는 남성들은 오죽하겠는가.
그러나 그녀에게는 분명한 강점이 있었다.
지적이었고 대화가 됐다. 생각도 깊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외적인 첫인상보다 오랫동안 이야기하며 장점을 발견할 수 있는 남자를 찾으려고 했다.
맞선보다는 종교활동이나 친목모임처럼 자연스럽게 오래 만나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꾸미지 않아도 알아보는 게 인연 아닌가요?”
명문대를 졸업했고 전문직으로 주변의 인정도 받았다.
일에 대한 자신감도 컸다.
20대, 30대 그 시절에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녀를 처음 본 것은 40대 초반이었다.
처음에는 결혼한 여성인 줄 알았다.
그날 그녀가 식사를 사겠다고 했다.
내가 좋은 곳으로 가자고 했는데 감자탕집으로 데려갔다.
그만큼 소탈했다.
내가 말했다.
“털털한 것도 좋은데 남자 앞에서는 너무 그러지 마세요. 매력 없습니다.”
그녀가 껄껄 웃었다.
“내가 뭐 아쉬워서 남자한테 잘 보이려고 하겠어요. 꾸미지 않아도 알아보는 게 인연 아닌가요?”
현실을 그대로 이야기한다고 사람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자존심만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녀를 만난 남성들의 불만을 들어도 나는 그녀에게 “좋다고 하는데요”라고 말했다.
정확히 말하지 못했다.
어쩌면 그녀도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 밝게 웃고, 더 당당하게 말하고, 더 센 척했는지도 모른다.
결국 그녀를 알아본 남자는 따로 있었다
이제 그녀에게 소개할 수 있는 남자도 많지 않았다.
나와 친한 사람, 나에게 신세를 진 사람, 내가 한 번 만나보라고 하면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부담 없이 한번 만나봐요. 지적인 여자라 대화가 통하면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한동안 그녀와 연락이 끊겼다.
그러다 시간이 좀 흐른 뒤 소개할 남자가 생겨 다시 전화를 했다.
“이제 소개 안 해주셔도 돼요.”
“왜요?”
“남자 만났어요.”
뜻밖이었다.
“누구를 어떻게 만났어요?”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했다.
오랜만에 동창 모임에서 옛 친구를 만난 것이다.
어릴 때 얼굴을 알고 있었고 같은 시절을 기억하고 있었던 사람.
다시 어울리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그리고 그렇게 같이 살게 됐다고 한다.
진짜 인연은 자신을 편안하게 알아보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마지막 한마디가 오래 남았다.
“그냥 편안하게 잘 살고 있어요.”
커플매니저 소개
Matchmaker 허유리
카톡 : sun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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