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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 이웅진의 결혼이야기

[이웅진의 결혼] 만나야 할 인연은 만난다

by Couple.netHits : 0 | 2026.08.13


 
만나야 할 인연은 만난다

추수감사절을 미국에서 보냈던 어느 해의 일이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명절에 가족이 모이면 혼기를 맞은 자식들 결혼 이야기가 나오는 건 비슷한 모양이다.

추수감사절에 걸려온 첫 번째 전화

그날 미국 중부에 사는 한 부모님에게 연락을 받았다.

1978년생 의사 아들의 결혼 문제로 상담을 해왔다. 키도 크고 잘생긴 남성이었다.

그런데 바로 전 달에도 비슷한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미국 서부에 사는 부모님이었다. 역시 결혼이 늦어진 아들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아들이었고 어디 하나 빠지는 데 없는 멋진 남성이었다.

두 남성의 상담 뒤 2년 전의 한 여성이 떠올랐다

두 남성의 결혼 상담을 연달아 받고 나니 문득 2년 전 만났던 한 여성이 생각났다.

그 여성도 의사였다. 원만하고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고 총명한 데다 능력도 뛰어났다.

그런데 한국계가 거의 없는 지역에 살고 있었고, 직업 특성상 이동도 많았다.

좋은 조건을 갖췄지만 정작 마음이 가는 남성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 후로도 가끔 생각이 날 때마다 어머니와 안부 메일을 주고받았다. 그렇게 2년 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었다.

“저 지금 소름이 끼칠 정도예요”

그런데 추수감사절을 맞아 상황이 묘하게 겹쳤다.

한 남성을 만나고 나서 여성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은 어머니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저 지금 소름이 끼칠 정도예요.”

“무슨 일로요?”

“지금 딸애가 추수감사절 휴가로 집에 왔거든요. 2년 만에 전화를 하셨는데, 딸애가 함께 있으니 무슨 좋은 사인 같아서요.”

딸은 아직 미혼이었다. 내가 소개하는 남성이라면 만나볼 생각이 있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다른 남성의 부모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일 점심을 같이 하자는 것이었다.

참 묘했다.

세 사람의 연락이 거의 동시에 맞물렸다

소개를 생각하고 있던 세 사람과 거의 동시에 연락이 닿은 것이다.

누가 일부러 맞춰놓은 것도 아니었다.

그저 그동안 이어오던 연락이 있었고, 그날그날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일이 한꺼번에 맞물렸다.

두 남성 모두에게 이 여성을 소개할 생각이다.

누구와 인연이 닿을지는 아직 모른다. 실제로 만나보고 마음이 맞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인연은 한 번의 만남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당장 소개할 상대를 찾고, 만남을 만들고, 한 번 만나보고 끝내는 것만이 인연을 만드는 방법은 아니다.

가끔은 몇 년 동안 연락을 이어온 사람이 어느 날 다시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서로의 상황이 맞아떨어지기도 한다.

이번 일을 겪으며 회원들을 오래 기억하는 일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만날 상대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만남이 어렵더라도 꾸준히 연락하고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꾸준히 기다리고 찾다 보면 결국은 인연이 만들어진다.

그날의 일이 그 말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추수감사절의 선물이라고 할까.

커플매니저 소개
  • Matchmaker 허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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