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사는 남성들의 결혼이 어렵다. 특히 농촌은 더하다. 예전에는 친척이나 이웃이 중매를 섰다. 요즘은 그런 연결도 많이 사라졌다.
여성들은 도시로 나갔고, 일부 남성들은 고향에 남는다. 그러다 보니 농촌 남성들에게 국제결혼이 하나의 방법이 되기도 했다.
나는 국제결혼을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배우자를 만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그보다 더 심각한 결혼 문제가 오랫동안 존재해왔다.
전라도에서 축산업을 하는 30대 후반 남성이 있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연락드렸습니다. 여기서도 안 되면 국제결혼하려고요.”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연봉은 1억 원 정도였다. 목축지도 상당했고, 소도 100마리 가까이 키우고 있었다. 서울의 웬만한 직장인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안정돼 있었다.
문제는 하나였다. 지방에 산다는 것. 그것만으로 배우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나는 물었다.
“집은 어떤가요?”
“몇 년 전에 지어서 중간 정도는 됩니다.”
“도시에 사는 여성이 내려온다면 생활이 불편하지 않게 집을 조금 더 편하게 바꿀 생각은 있습니까?”
“그건 할 수 있습니다.”
“국제결혼까지 생각하신다면 국내에서 한 번 더 해봅시다. 이번에는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먼저 찾아보죠.”
30대 초중반 여성회원 2,000여 명에게 남성의 상황을 설명했다.
지방에 살고 있다는 것. 축산업을 한다는 것.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것. 도시와는 다른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까지 솔직하게 알렸다.
그리고 물었다. 이 남성을 한번 만나볼 의향이 있는가. 10여 명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중 세 명을 추려 남성에게 추천했다.
나는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도시 여성에게 농촌 생활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환경도 다르고, 생활방식도 다르다. 말이 통한다고 삶까지 맞는 것은 아니다.
몇 달 뒤 담당 매니저에게 물었다.
“그런데 그 남성 어떻게 됐어?”
“한 분하고 계속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 명절에는 여성 부모님께 인사도 간다고 합니다.”
뜻밖이었다. 없을 것 같던 인연이 있었던 것이다. 농촌 노총각이라는 말은 어쩌면 한 시대의 현상일지도 모른다.
교통은 빨라지고, 도로는 좋아지고, 생활 인프라도 계속 바뀐다.
지역과 도시의 생활 차이가 줄어들면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
소 100마리를 키우는 남성. 서울에 살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우자를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제대로 들여다보면 성실하게 일하고, 경제적인 기반이 있고, 자기 삶을 만들어온 사람들이다.
이 시대 지방에 사는 총각들의 결혼 문제. 국제결혼만이 답이 되기 전에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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