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트 주선 전문‘결혼정보회사 선우' 총각 사장 이웅진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어김없이 긁어주는 것이 아이디어맨의 기본이고 이벤트업의 기초라면 그는 확실히 기본기가 좋은 아이디어맨이다.
약속 없는 토요일 오후의 청승을 한번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터 이지만,선뜻 이성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일을 '사업'으로 삼는 사람은 흔치 않다.
데이트 주선업체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사장 이웅진씨(29세)가 바로 흔치 않은 그 주인공.
4년전부터 이 일을 시작해 벌써 회원이 2만여 명이나 되고 요즘은 한달에 2천 여쌍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이성을 만나서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사람을 반려자로 선택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이성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만남은 절실히 필요한데 열린 장이 없다면 내가 해야 될 일이 이거구나' 싶어 차렸는데 반응이 좋다.
자연스런 만남을 유도하는 다양한 방식과 철저한 회원신상관리 덕분이다
이혼경력자나 미성년자는 절대 회원이 될 수 없다.
꼭 신분이 확실한 학생이나 직장인이어야 하고 회원신청서를 내면 기록한 직장과 자택 연락처의 진실성 여부를 확인하는 등 신분이 분명한 사람만을 회원으로 삼는다.
전화나 방문으로 자신의 신상과 원하는 여성의 신상에 대한 카드를 작성하고 회원가입비(남자 4~6만원, 여자 2~3만원)를 내면 된다.
가입비 외에 더 내는 비용은 없고 몇 차례든 성사(?) 될 때까지 만남을 주선한다
회원이 되면 본인의 의사에 따라 일대일 미팅을 주선하기도 하고 단체미팅이나 레저 미팅에 참가하도록 해준다.
일대일 미팅의 경우, 그가 개발한 '매칭프로그램'에 자신과 원하는 상대의 신상을 입력시키면 컴퓨터가 요구하는 조건이 대체로 맞는 상대를 찾아준다.
이런 방식으로 하루에 80쌍 정도가 만나고 있다.
하지만 커플이 될 확률이 10퍼센트 미만인 일대일 미팅보다는 단체미팅이나 레저미팅이 더 선호되는 편이다.
다양한 이성을 결혼이라는 부담스런 전제 없이 만날 수 있고 취미활동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체미팅은 남녀 2백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맞선을 보는 대규모 이벤트 레크레이션 강사의 지도 아래
좌석을 바꿔가며 대화와 게임을 즐기면서 마음에 드는 상대를 점찍어 두었다가 적어 내면 서로 매칭되는 쌍을 찾아 만남을 주선한다.
레저미팅은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남녀 20여 명을 한동아리로 묶어 레저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만나도록 하는 방법이다.
현재 10개의 등산 동아리와 2개의 볼링동아리가 조직되어 있다.
재미난 계기를 만들기 위해 한강유람선에서 이루어지는 '선상미팅', 연초나 연말에 하는 '띠미팅'도 기획했다.
"남녀가 만나는 데는 편견이 없어야 하는 데 일대일 미팅은 서로가 원하는 조건을 위주로 만나게 되는 단점이 있어요
키 167센티나 170센티를 만나 보면 별반 구별이 안 되는데도 굳이 170이어야 한다고 우기는 게 보통이거든요.
이상적인 기준을 잡아놓고 백마 탄 왕자나 공주를 기다리는 모습을 볼 때면 안타까워요."
그가 단체미팅이나 레저미팅을 기획한데는 다분히 조건보다는 인간을 먼저 보게 하려는 의도가 배어 있어 흐뭇하다.
일부의 그릇된 이성관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그에게 안심하고(?) 성공데이트법을 물었다.
"가식을 벗어버리세요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자신을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매스킹 플레이는 자신을 부담스럽게 하고 상대를 모욕하는 거죠 그래가지고 진실로 가까워질 수 없어요."
과용은 금물, 더치페이는 기본!
바라는 이성의 기준을 좀 낮추는 것도 두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호감을 사보려고 첫 만남부터 고급레스토랑에서 과용하는 것보다는 차 한잔 놓고도 진솔한 얘기를 나누는 것이 기쁜 만남이다.
더치페이도 상대를 배려하는 기본 에티켓이라고.
그 다음은 '인연'에 맡긴다.
이 일을 하다 보니 남녀의 만남에는 인연이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이 점점 든단다.
인연을 맺어주는 일을 자신이 하고 있다는 것에 그래서 자못긍지도 갖게 된다.
언젠가 한번은 서로 원하는 조건을 살펴 만남을 주선했는데,
알고 보니 일주일 전 다투고 헤어진 연인인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부부가 됐다.
다른 조건은 다 좋은데 성격이 내성적인 게 걸렸던 여성에게 활발한 쌍둥이 아우를 소개하여
결혼에 골인시킨 '비련의 쌍둥이' 사건도 인연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줬다.
남들이 안하는 걸 좋아하고 싸돌아다니 길 좋아한 덕택에 H대 경영학과를 중퇴하고 사업에 뛰어든 그에게
'인생은 여전히 '도전'이다.
앞으로 이 일을 확장시켜 이성 간의 만남과 결혼문제에 관한 전문카운셀러가 되려는 것이 지금의 '도전장'이다.
어떤 상대가 어울리는가, 이성을 만나는 데 무엇이 문제인가 조언해 주는 일이 꼭 필요하고 자신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남의 데이트 주선에는 프로지만 그는 아직 변변한 애인 하나 없다.
데이트 주선하는 직업 덕택에 많은 여자를 만나겠거니 하는 지레짐작에선지 아무도 그에게 접근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공적인 관계인 '회원'들을 사적으로 만나는 건 직업윤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니
이래저래 데이트 근처에도 못 간다.
영어·일어·중국어를 동시에 배우고, 공부도 계속하는 그의 일 좋아하는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
가끔 볼링과 등산을 하기 위해 레저미팅 동아리에 끼기는 한다.
이때 그의 직함은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리쯤으로 격하된다.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싫어서다.
“결혼계획요? 저희 회원들 다 인연맺어 시집장가보내드리고 나서요" 엉뚱한 대답이 밉지 않은 그의 이상형은
전문가답게 깐깐하고 조목조목 따질 줄 아는 여자이겠거니 했는데 그렇지 않다.
용모는 별로 신경 안쓰고 자신과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착하고 둥근 성격의 여자면 그만 좋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