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티켓 · 유머 뛰어나야 훌륭한 신랑감'
등산등 그룹미팅 '멍석깔아' 394쌍 짝짓게
어버이날엔 로맨스그레이 '효도미팅'도 계획국내 최고의 중신애비' 이웅진씨(32)가 400번째 결혼커플 출산을 코앞에 두고 있다.
92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그를 통해 처음 만난 뒤 부부로 맺어진 사람은 모두 788명, 394쌍이다.
'이성을 소개받은 후 연락이 끊긴 경우까지 더하면 이미 500쌍을 넘어섰을지도 모른다. 교제중인 남녀는 1,200여쌍이다.”
5년전 미팅 소개팅 전문회사를 문 열었을 때 1% 남짓하던 결혼성사율은 지금 30~40%선으로 솟구쳤다.
'결혼 상담소'라는 명칭을 거부하고 굳이 '만남 문화사'임을 강조하는 이씨는 나이 탓에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실장이며, 실제로는 대표다.
일식점 사장이 (조리)부장 명함을 내미는 관행과 비슷한 케이스. 결혼을 전제한 맞선자리보다 그룹미팅을 즐겨 알선하는 편이다.
등산 미팅 30여회, 버스 미팅 50여회 그리고 단체 미팅 60여회를 진행해왔다. 적게는 100쌍, 최고 600쌍까지 한 자리에 모아 이상형을 탐색하게끔 멍석을 깔아주고 있는 중.
물론 1대1 개별 미팅도 엮어준다. 단, 그룹미팅에 비해 조건이 한참 까다롭다는게 단점이자 장점.
본관 원적 종교(본인, 가족) 안경착용여부 연봉 거주형태 면허증 주민등록등본 졸업증명서
그리고 사진 등을 이잡듯 챙겨 신상카드로 만들어 놓고 어울리는 짝찾기에 돌입한다.
처녀총각뿐 아니다. 최근에는 이혼•사별•독신자에게까지 미팅자리를 넓혀줬고, 5월8일 어버이날에는 '효도미팀'을 펼칠 작정이기도 하다.
홀로 된 600세 이상의 아버지, 55세가 넘은 어머니의 자녀가 등 떠밀어주는 로맨스 그레이 현장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그는 만남 주선에서만큼은 '숫자'가 빛을 발하지 못한다는 경험원칙을 주장한다.
'처음엔 성격 테스트나 PC 자료관리에 매달리기도 했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계량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진리를 깨달았다'는 것.
통계와 컴퓨터를 철저히 불신하면서도 PC통신 사업에는 열을 올리고 있다.
하이텔과 천리안에 제공중인 'GO EMEET' 포럼을 더욱 발전시켜 장차 각국의 우리나라 동포 남녀들을 미팅 석상으로 끌어내겠다는 복안.
이씨는 '큐피드'이면서 동시에 일종의 벤처사업가다.
89년 대학시절 글벗독서문화원이라는 출장 도서대여업을 최초로 시작, 회원 1만여명을 둔 '재벌'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경험 부족 탓에 2년만에 망하고 말았다.
그래서 단돈 1만원을 갖고 개척한 분야가 바로 이벤트 미팅. 역시 국내최초다.
신세대의 성향을 꿰뚫은 미팅업은 성공을 거듭, 현재 월 순수익이 기업체 과장급 직장인의 연수입을 웃돌게 됐다.
부산과 대전에 이어 광주와 대구에도 곧 지사를 연다.
그가 구축한 '인간 피라미드' 조직에 군침을 흘리며 자신의 캠프에 합류할 것을 요청하는 대선 주자들도 있을 정도다.
2년전 결혼, '딸(1)을 둔 이용진씨는 휴일도 잊은 채 지난 5년간 딱 10일만 쉬며 '좋은 일 사업'에 매달리고 있다.